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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caccia

ポカチア

네 개의 눈과 두 개의 입을 가진 포카치아는 당신의 침대 밑에서 살고 있다.
당신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보다 더 이전부터 그곳에 있었다.
당신이 떨어뜨린 동전을 줍고,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벌레들을 잡아먹으며, 조용히 당신과 공존한다.
물론, 당신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았다.

포카치아는 자신이 나의 상상친구라고 말한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만들어냈고, 내가 그걸 잊어버렸을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믿기 어렵다. 포카치아는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나 말고도 그것을 봤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포카치아가 인간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포카치아는 침대 밑에 숨어 산다. 내가 보지 못한 벌레를 잡아먹고, 방에 쌓인 자잘한 쓰레기를 치운다. 바닥에 떨어뜨린 동전을 어디선가 찾아다 놓아주기도 한다.
가끔 땅콩과 같은 견과류를 침대 아래에 두면 매우 기뻐한다.

대신 가끔 냉장고에 넣어둔 오렌지 주스와 우유가 아주 조금씩 줄어든다. 포카치아가 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물어봐야지.

- 실종자 A씨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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